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했다. 그룹 오너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지분을 매입·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깼다. 지배구조를 개선해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는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에이앤아이(투자사업 영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에이앤아이→현대백화점’ 등 3개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다.

첫째 고리는 정 회장이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에이앤아이 지분 21.3%를 매입하면서 해소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약 320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둘째 고리는 정 부회장이 현대쇼핑의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매입해 해소했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갖고 있던 현대홈쇼핑 주식 전량(9.5%·약 1200억원)을 팔아 자금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세금 200억원을 납부했다. 



이번 개편에 소요되는 비용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마련했다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주주권익 강화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높아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정보통신(IT)사업부를 현대그린푸드에서 물적 분할해 현대아이티앤이(IT&E)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대아울렛 등에 브이아르(VR) 테마파크를 조성해 운영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일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쇼핑(부동산 임대업)이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조치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로 주요 대기업집단 가운데 삼성만 순환출자 유지 그룹으로 남게 됐다.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했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