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충남도청 도지사실 압수수색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충남도청 도지사 집무실과 관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이 안 전 지사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하기는 지난 7~8일 서울 마포 오피스텔에 이어 두번째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13일 충남도청 도지사 사무실과 관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사 3명과 수사관 16명을 충남 홍성으로 보내 충남도청 도지사실과 도지사 관사, 관용차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동식 저장장치, 메모, 수첩, 관용차량 운행일지, 해외출장 관련 문건, 정무인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청 사진실에 보관돼 있는 안 전 지사의 지난 1년치 활동 영상자료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비서가 수행비서 직에서 정무비서 직으로 발령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무직 인사 관련 문건도 압수 대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씨는 지난 6일 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검찰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23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고 다음날 아침 귀가했다. 같은 날 오후 자진출석한 안 전 지사도 9시간30분 동안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성폭행 장소로 지목된 마포구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앞서 검찰은 8일 충남도에 압수수색 사실을 통보했으며, 이에 충남도는 압수수색 대상으로 전해진 도지사실과 관사 등을 사실상 봉인 조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충남도청 도지사실 압수수색으로 어떤 증거를 새롭게 찾아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