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두산엔진 지분 매각

 

중소형 사모펀드(PEF)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두산중공업의 계열사인 두산엔진(082740)을 2300억원에 인수했다. 두산엔진을 넘기는 두산중공업은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822억원 규모의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42.66%)을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종 대금납입(딜 클로징)은 5월 31일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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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두산엔진에서 두산밥캣 지분 등을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한 뒤 사업부문만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두산엔진의 인적분할 후 사업부문의 가치는 약 3500억원으로 평가됐다. 소시어스 등은 두산엔진 차입금 1496억원을 떠안고, 경영권 지분을 822억원에 사들여 약 2300억원의 인수 비용을 썼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을 팔아 약 3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두산엔진 지분 매각대금(822억원)과 두산엔진에서 떨어져 나온 두산밥캣 지분(3000억원)이 두산중공업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두산 측은 인적분할로 만들어진 신설회사에 지분을 넘긴 뒤 다시 두산중공업이 신설회사를 합병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두산중공업 매각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두산그룹이 두산엔진 매각과 인적분할 작업을 통해 두산중공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부채비율이 높은데다 정부가 이 회사의 주력 분야인 원자력과 석탄 화력 발전 사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의 악재로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을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부채비율은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서비스 사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분할합병 등의 절차 진행 후 상반기 중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지분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