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서 IS 자폭테러
21일 아프간 카불서 IS 자폭테러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또다시 자폭테러를 벌여 적어도 29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톨로뉴스 등이 전했다.
이날은 이웃 이란에서 새해 첫날로 삼는 '노루즈'여서 카불 시내에서도 이를 축하하는 행사에 참여하고자 많은 시민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조로아스터교의 전통을 이어받아 매년 춘분(3월 21일)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아 2∼3주간 연휴를 즐기는데, 아프간에서도 이의 영향을 받아 21일을 전후해 많은 행사가 열린다.
21일 아프간 내무부와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카불 시내 이슬람 시아파 사원인 카르테 사키 사원 근처에서 한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 나스라트 라히미 내무부 부대변인은 테러범이 사키 사원으로 들어가려다 경계가 삼엄하자 중도에 자폭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원을 향해 가던 많은 시민이 희생됐다고 덧붙였다.
폭발이 발생한 지역은 카불에서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이 집단 거주하는 곳으로 IS를 비롯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테러 공격이 자주 발생한다. IS는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아프간은 3년 전부터 미국을 비롯한 외국 군대가 대부분 철수하자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이 다시 세력을 키우고 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밀려나는 IS도 밀려들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민영 방송사를 겨냥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고, 불과 며칠 전에도 아프간 국가안보국(NDS) 청사 인근 도로에서 자폭테러가 일어나 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치안이 급격이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교 분쟁을 일으키려는 IS가 이교도로 간주하는 시아파를 겨냥해 테러를 일으킨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