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되는 대북확성기

 

5월 1일 철거되는 대북확성기 일부가 언론에 공개됐다. 철거되는 대북확성기는 판문점 선언 이행 착수의 일환으로 군 당국이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1일 최전방 지역의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에 착수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부전선인 경기도 파주시 한 최전방 부대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철거되는 대북확성기 해체작업에는 심리전단 요원과 제작업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철거되는 대북확성기는 스피커 32개로 구성되며 전파거리는 10∼20㎞(가청거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6년 초부터 하루 8시간 방송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철거되는 대북확성기 방송시설은 국군심리전단이 보관하게 된다. 군은 대북 확성기를 훈련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시작돼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시설도 철거했으나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재개해 최근까지 가동해왔다.

 

 

남북간 방송기술 격차가 벌어져 우리의 방송음이 북측의 대남방송 소리를 압도했고 내용도 시사뉴스와 신세대 트로트, 대중음악, 날씨정보가 주류를 이룬데 반해 북측은 한·미간 이간질과 남한사회 분열, 체제 우월성 선전 등에 주력했다. 우리 군의 철거되는 대북확성기에 대응해 북한도 이날 최전방지역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