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 사고

2018. 4. 5. 15:40

 

 

울산 버스 사고

 

5일 오전 9시30분께 울산 북구 아산로에서 성내삼거리에서 명촌동 방향으로 달리던 133번 시내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담벼락을 들이받고 넘어졌다.

 

 

울산 버스 사고로 버스 탑승객 44명 가운데 20대 여성 1명과 남성 1명 등 2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쳐 동강병원과 시티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운전기사는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위중한 상태로 파악된다고 울산지방경찰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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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상을 입은 울산 버스사고 현장에서 시민들이 기울어진 버스가 넘어지지 않도록 맨손으로 10여 분간 떠받치며 구조를 도운 사실이 알려졌다.

 

 

울산 버스 사고로 버스는 담을 무너뜨리고 멈춰 섰는데, 오른쪽 앞바퀴 쪽이 가로수에 걸린 탓에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졌다. 방치해두면 왼쪽으로 완전히 넘어질 것처럼 보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당시 자력으로 대피가 가능한 승객들은 운전석 뒤쪽 창문으로 빠져나왔고, 버스 안에는 움직이기 힘든 부상자 10명가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를 타고 사고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을 하나둘씩 내려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 듯 순식간에 버스로 달려가 두 손으로 버스를 떠받치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17∼18명가량의 시민과 소방대원이 버스를 받치고 있다. 자칫 버스가 사람들 쪽으로 넘어져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은 10여 분 동안 맨몸으로 버스를 받치며 구조를 도왔다.

 

 

사고현장 인근 기업체 근로자는 "충격음을 듣고 현장을 봤는데, 사고를 목격한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현장으로 뛰어갔다"면서 "본인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시민들을 보고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울산 버스 사고를 수습한 119구조대 관계자는 "다행히 버스가 옆으로 넘어질 상황은 아니어서 내부로 들어가 부상자를 구조했고, 그 과정에서 버스 아래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버스가 바로 섰다"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맨몸으로 버스를 받치며 구조를 지원한 시민들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버스가 차로를 변경하던 승용차를 피해 방향을 꺾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승용차 운전자 윤모(23)씨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 버스 사고 현장에서 시민들의 용기와 적극적인 도움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하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