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요구대로 14일 출석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요구대로 오는 14일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하네요.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9일 "현재로써는 특별히 변수가 없는 한 정상적으로 14일 출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약간의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법률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검찰의 주장을 법리적으로 다퉈볼 만하다는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소환 통보를 한 지난 6일 비서실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되 출석날짜는 조율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는데요.

검찰이 통보 당일로부터 출석까지 일주일이 넘는 긴 여유를 줬지만, 이는 검찰이 일방적으로 정한 날짜인 만큼 곧바로 수용해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선 안 된다는 일부 참모의 의견이 입장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 전 대통령 측은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인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판사 출신인 강훈 전 법무비서관 등 옛 참모진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려놨다. 이들은 곧 검찰에 선임계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구요.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헌정 사상 5번째 전직 대통령이 된다고 합니다. 이상은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 요구대로 14일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