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서 제명

후배 작가 등을 성폭력한 의혹을 받는 만화가 박재동씨(66·사진)가 한국만화가협회(협회)에서 제명됐다. 협회는 피해 작가에게 2차 가해 등을 가한 작가들도 징계할 방침이다.

박씨는 2011년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간 후배 작가에게 성폭력하고,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수업시간 학생들에게도 성폭력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씨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가 나오자, 이틀 뒤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저를 믿어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관 9조에 따라 박씨의 징계 여부를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 정관 9조는 ‘협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질서를 해칠 때’ ‘협회 회원 간의 불화를 조장하고, 협회의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를 할 때’ 징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협회는 또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작가도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소명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명 여부와 그 내용에 따라 1차 가해와 동일한 수준의 징계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여성작가 중심의 대책위를 구성해 피해 작가를 도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되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대책에 실질적인 피해자 지원과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