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안희정 귀가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전날 오후 5시께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10일 오전 2시30분께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의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왔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전날 오후 3시40분께 서부지검에 1시간20분 뒤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견을 갑자기 전달했다. 검찰이 피고소인에게 출석을 통보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순이기에 안 전 지사의 이 같은 행동은 이례적이라고 평가된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실제 성폭력이 있었는지 여부와 범행 시점,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관으로서 위계나 위력을 행사해 성관계를 강요했는지 등을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혐의를 인정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알고 있는 객관적 사실에 대해 제대로 말하겠다”며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추가로 폭로된 피해 사실에 대해선 "앞으로 검찰 조사과정이 더 남아 있다"며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진출석한 배경에 대해선 "소환을 기다렸습니다만 저도 견딜 수 없어…"라며 말 끝을 흐렸다. 그는 피해자 김지은(33)씨에게 할말이 없냐는 질문에는 "저를 지지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일 했던 제 참모였다"며 "마음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고소사실 전반에 대해 안 전 지사의 입장을 들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피해자 조사를 포함하여 사건 수사를 철저하고도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로 일했던 김씨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