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9명 사망
승객과 승무원 등 71명이 탑승한 방글라데시 여객기가 네팔 카트만두 공항 인근에 추락해 최소한 49명이 숨졌다고 현지 일간 히말라얀타임스 인터넷판 등이 12일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경찰 대변인은 AFP통신에 "40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 목숨을 잃었다"며 "또 다른 22명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고 그 중 일부는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방글라데시 민영 항공사 유에스방글라 에어라인 (US-Bangla Airlines) 소속 봄바디어 Q400 기종으로, 이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출발해 오후 2시20분께(네팔 시간)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펜스 쪽 공터로 추락했다.
사고 원인은 불분명하다. 공항 당국은 성명을 발표해 "착륙 시점에 여객기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알렸다. 익명을 요구한 카트만두 공항 관계자는 AFP통신에 "활주로02와 활주로20을 두고 항공 관제탑과 조종사 간 혼선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여객기는 78인승으로 사고 당시 승객 67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탑승자 가운데 최소 49명 사망하고 22명은 카트만두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팔에서는 최근 몇년간 수 차례의 대규모 항공 사고가 발생해 관광 산업에 타격을 입었다. 부적절한 항공기 유지 및 보수 상황, 미숙한 조종 실력, 부실한 관리 실태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이번 최소 49명 사망 사고는 지난 1992년 파키스탄 국제항공기가 카트만두 공항에 접근하면서 추락해 탑승자 167명이 전원 사망한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