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틸러슨 경질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두달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그 자리에 마이클 폼페이오 CIA국장을 지명했다.
틸러슨 국무장관 해임설은 이미 작년 중반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사실 워싱턴 안팎에서는 작년 가을부터 폼페이오 국장이 틸러슨 장관을 대체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틸러슨 장관 경질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4∼5월에 각각 잡히는 등 한반도 상황이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날씨 이야기라도 하자"며 조건없는 대화를 거듭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면박당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돼 언제든지 경질당할 수 있다는 기류가 워싱턴에 퍼져 있었다.
그러나 CNN 등 미 언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틸러슨 장관은 자신이 왜 해임됐는지 모르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경질 통보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의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에 "틸러슨 장관은 그의 직책을 강력히 유지하려고 했으며 해임 이유를 모른다"고 확인했다.
폼페이오 새 국무장관 지명자는 미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된다.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사과정에서 한국 정보당국과 끈끈한 협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트럼프 틸러슨 경질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계획으로 급진전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