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오늘 소환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하며 주요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검찰 청사 1001호에서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께 서울 논현동 자택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까지 예상 경로는 4.7km로 교통 통제를 받으면 10여분이면 검찰 청사에 도착할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뒤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6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간략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7일 기자회견에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그는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 20여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는다. 조사 과정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에 달하는 불법 자금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다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수뢰 혐의액은 국정원이 청와대에 상납한 특수활동비 17억원, 삼성그룹이 제공한 다스 소송비 60억원(500만 달러) 등을 포함해 총 110억원대에 달한다.
아울러 다스와 관련해서는 BBK투자자문에 떼인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는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 청와대 등 국가기관을 개입시킨 혐의(직권남용),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거액 탈세 등 다스 경영 비리 혐의 등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주요 혐의를 부인한다면 검찰이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에서는 사안의 중대성과 공범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구속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MB 오늘 소환 되면서 앞으로의 수사 및 구속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