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블랙넛 키디비 모욕혐의 부인
자작곡을 통해 여성 가수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블랙넛이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이 공소 사실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블랙넛은 지난해 4월 30일 발매한 자작곡 ‘투 리얼’(Too Real)에서 키디비 이름을 언급하며 성희롱적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키디비는 6월 블랙넛을 고소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방배경찰서는 9월 블랙넛에 성폭력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및 모욕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모욕죄만을 적용해 불구속기소 했다. 오늘 법원에서 열린 래퍼 블랙넛에 대한 첫 재판에서 변호인은 "범죄사실 기재와 같이 가사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욕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고,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두 사람은 힙합 가수로 친분이 없는 사이"라며 "피해자를 소재로 한 부적절한 가사를 사용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가 작사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블랙넛의 법적대리인은 "이런 가사를 작성한 건 사실이지만 모욕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거나 그 취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블랙넛 역시 "공소 사실 전체를 부인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 때 키디비를 증인으로 참석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에 키디비 측 법률 대리인은 "피해자는 이 일로 대인기피증에 걸렸고 정상적으로 증언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부탁드리며 피고인이 얼마나 반성을 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참로고 래퍼 블랙넛은 외설적인 가사와 일베 논란 등으로 화제가 된 래퍼. 2006년 소울커넥션 소속 래퍼 겸 프로듀서로 활동한 그는 김콤비, MC기형아 등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 4’에 출연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한편 블랙넛의 키디비 모욕 혐의에 대한 다음 공판은 4월 19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