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혐의 전면 부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밤샘 조사를 받은 뒤 귀가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6시 25분쯤 조사를 모두 마치고 검찰청사 밖으로 나왔다. 상당히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뒤로하고 타고 온 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장시간 조사받은 심경 그리고 다스 실소유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검찰은 어젯밤 11시 55분에 이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문 조사를 열람하기 시작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취재진에 보냈다. 14시간 조사에 6시간 조서 열람 이렇게 1박 2일간의 이 전 대통령 조사가 이루어졌다.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조서를 읽는 데 7시간이 넘게 걸린 것과 비교를 한다면 그보다는 다소 짧은 시간에 열람을 마무리한 것이다.
하지만 혐의를 완전히 부인했다. 몰랐다, 아랫사람의 일탈이다 정도가 이 전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개 안팎의 혐의를 받는데 오늘 조사는 크게 뇌물과 특수활동비 수수, 다스 관련 의혹으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었다.
어제 오전 신봉수 첨단수사 1부장이 먼저 조사에 나섰던 다스 실소유주 및 경영 비리 의혹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다스는 큰형 이상은 회장 소유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차명재산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과는 무관한 재산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에 대해서는 수사 전까지는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을 했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는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상당수 물적 증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다는 점에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MB 혐의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일지 귀추가 주목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