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이윤택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성폭행 의혹 이윤택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1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 전 감독은 이틀 연속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성폭행 의혹 이윤택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감독의 성폭력 의혹은 피해자들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씨 등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감독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앞서 성폭행 의혹 이윤택 전 감독은 지난 17일 15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윤택 전 감독은 "피해자분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가 총 몇 명이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피해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조사를 통해 전부 밝히겠다"고 답한 후 자리를 피했다.
성폭행 의혹 이윤택 전 감독은 그동안 단원들을 상습 추행한 사실이 피해자들의 폭로를 통해 밝혀졌다.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졌지만 이윤택 전 감독은 "성관계는 있었으나 강간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연극배우 김지현이 실명을 밝히고 나서며 이를 반박했다. 그는 "2005년 전 (이윤택 전 감독 때문에)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했다. 낙태 사실을 안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 원인가를 건네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전날 조사에서 이 전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을 상대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것인지와 피해자 폭로 등을 통해 알려진 행위가 실제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인이 16명에 달하는 만큼 이틀 연속 이 전 감독을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휘둘렀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성폭행 의혹 이윤택 전감독에게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