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시범단 합동공연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남북 태권도시범단 합동공연을 열어 남북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남측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과 북측 조선태권도위원회 시범단은 2일 오후 4시 평양대극장에서 127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1시간 동안 합동 시범을 펼쳤다. 



우리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방문은 지난 2002년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가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단독시범 공연을 펼친 후 16년만이다. 남북 태권도시범단 합동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연은 북측에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일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장 등이 관람했고 남측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출 태권도시범단 총괄단장이 참석했다.



남측 시범단은 사회자의 "온 겨레의 가슴을 들끓게 하는 남측 태권도시범단을 열렬히 환영한다.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우리 민족은 하나. 태권도 뿌리도 하나'라는 것을 세계에 과시했다"는 소개와 함께 입장했다. 

남측 시범단은 절도 있으면서도 유려한 승무 시범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고향의 봄' 음악에 맞춘 품새 시범과 박진감 넘치는 호신술 시범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남측 공연이 끝나고 등장한 북측 시범단은 우렁찬 기합 소리에 맞춘 품새 시범으로 공연 시작, 송판깨기와 손과 발을 이용한 공중격파를 선보였다. 



이어 여성 단원이 치한을 물리치는 설정의 호신술 시범, 품새 시범을 한 뒤 2대1 3대1 겨루기 시범을 선보이자 다시 한 번 객석에서 큰 박수가 나왔다. 남측 태권도시범단 25분, 북축 시범단 30분가량 공연을 진행했다. 남북합동 시범도 5분가량 이어졌다. 이번 남북 태권도시범단 합동공연은 평양대극장에서 열렸다. 평양대극장은 3층 1만2000석 규모로 1960년 개관한 종합 예술극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