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


북측 관객 1만2000명의 심장을 뜨겁게 요동치며 남북 합동 공연 '우리는 하나'가 성황리에 끝을 마쳤다. 남북 예술단은 1만2000석 규모의 류경정주영체육관에 가득 찬 북한 관객들 앞에서 짧은 연습임에도 최선을 다해 호흡을 맞춰 남북 화합의 정수를 보여줬다. 

객석에는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단장, 도종환 문체부 장관, 김영철 당 부위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관계자를 비롯해 북측 시민들이 1만200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채웠다.

우리 예술단은 마지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전날인 지난 2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삼지연관현악단과 함께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법이 서로 다른 남북의 가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이해하려고 대화하면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 공연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관람하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열린 '남한 단독 공연'과 대동소이했다. 지난 공연에서 선보인 레퍼토리 일부를 남북 가수가 함께 부르거나 삼지연관현악단이 반주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 1차 단독공연과 2차 남북 합동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선권 위원장도 참석한 이 만찬은 북한 문화상 주재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었다가 공개 행사로 바뀌었다. 일정을 모두 마친 우리 예술단은 오후 11시30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4일 새벽 1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며, 이번처럼 남북이 합동공연을 펼친 것은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음악회 이후 1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