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성폭행 혐의
유아인 경조증 진단 정신과 의사가 女 환자 성폭행 혐의로 입건이 됐다. 배우 유아인에게 경조증 진단을 내려 논란을 일으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모(45) 씨가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8월 우울증 치료를 받은 여성에게 ‘치료 과정의 일환’으로 성관계를 제안해 수 차례 관계를 가진 혐의다. 피해 여성은 김씨가 치료 과정에서 감정 이입을 이용해 성관계를 유도했다는 요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가 환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은 의료윤리상 금기사항이다. 특히 사생활이나 환자의 마음 속을 낱낱이 꿰고 있는 정신과 쪽은 더욱 큰 문제가 된다. 임상심리학회 윤리규정에서는 환자와의 어떤 성적 관계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환자 대부분이 치료과정에서 의사를 이성으로 보고 사랑을 갈구하는 전이 현상을 겪기 때문이다.
피해자 A씨는 “치료 과정에서 성관계를 제안했는데 의사와 환자 관계에서 이를 거절할 수 없었고,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현재 수도권지역 한 종합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말 A씨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 환자 성폭행 혐의에 대한 피해 진술을 받았다.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환자 성폭행 혐의을 받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트위터에 영화배우 유아인에 대해 “급성 경조증의 의심된다”는 글을 올려 ‘유아인 경조증’ 논란을 일으켰다. 또 A씨의 신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물의를 일으켰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달 정기대의원회의를 열어 김씨를 제명하고, 의사협회에도 제명을 건의키로 했다.
김씨는 A씨 성폭행이 물의를 일으키자 “성폭행 사실이 없으며, 지난해 말 그만둔 일부 직원들이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는 최근 병원을 휴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