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낮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우리나라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낮아 우려가 높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이달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해 "요건 3가지 중에서 우리나라는 2개만 해당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낮아 우려가 높지 않지만 다만 "무조건 지정되지 않을 것이라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만큼 계속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 약화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환율 정책은 시장 수급으로 결정된다고 답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 최근 들어 늘고 있는 가계부채 총량 수준이 높은 것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계부채가 중기적 관점에서는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서는 경계감을 표시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있지만 이런 논의와 관계없이 환율 정책은 기본적으로 시장 수급으로 결정되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지 쏠림 등에 의해 급격한 변동이 있으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저희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낮아 우려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지만 속단을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