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은희 별세
한평생을 연기에 몰두해 살았던 원로 배우 최은희 별세 소식이다. 원로배우 최은희가 1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故) 최은희는 이날 오후 서울 자택 인근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갔다가 별세했다.
배우 최은희 별세
최은희는 1942년 연극으로 데뷔했으며 영화 '새로운 맹서'(1947년)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1960년대 활약했다. 최은희는 1953년 신상옥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듬해 결혼했다. 이후 신 감독의 '꿈'(1955년) '춘희'(1959년) '자매의 화원'(1959년) '성춘향'(1961년) 등에 출연했다.
1976년 고인은 신 감독과 이혼했으며 1978년 1월 홍콩에 홀로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다. 같은 해 7월 역시 납북된 신 감독을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17편의 영화를 찍는 등 김정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후 1986년 오스트리아 방문 중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했다. 이들은 10년이 넘는 망명생활을 하다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최은희는 2001년 극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했다. 지난 2006년 남편 신 감독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건강이 악화됐다. 지난 2006년 남편 신상옥 감독이 별세한 뒤 건강이 악화된 고인은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최은희 별세 소식에 "영화인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영화계 의견이 많았지만 어머님의 생전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故 최은희의 아들 영화배우 신정균 씨가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