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펀드 자금의 절반을 혁신·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상품 출시 12일 만에 가입 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벤처펀드에는 주말을 뺀 거래일 기준 8일 만에 1조원이 몰려들어 매일 1000억원이 넘는 신규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코스닥 벤처펀드 흥행에 힘입어 17일 코스닥은 지난 2월 1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900선을 넘어섰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된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가입금액은 1조1151억원으로 집계됐다. 7개 공모펀드에 2487억원, 78개 사모펀드에 8664억원이 들어왔다. 출시 첫날 3700억원가량이 몰린 데 이어 매일 1000억원 안팎이 코스닥 벤처펀드에 새로 들어왔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전체 자산의 15%를 벤처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야 한다. 35%는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지정 해제된 지 7년 이내인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코스닥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와 공모주 30% 우선배정, 300만원 한도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코스닥 벤처펀드가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유로 꼽힌다. 

사모형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16일까지 코스닥 벤처펀드에 유입된 자금 중 77%가 사모펀드에 몰렸다. 사모펀드는 신용등급이 없는 기업의 CB나 BW에 투자할 수 있는 등 투자 자율성이 높아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펀드는 두 곳 이상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의 CB나 BW에만 투자할 수 있다.



한편 코스닥 벤처펀드가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하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처음 설정된 지난 5일 이후 코스닥이 전일 대비 약세를 보인 것은 6일과 12일 2거래일에 불과하다. 5일 868.93이었던 코스닥은 17일 901.22로 마감해 3.7%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