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공범


파워블로거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드루킹 공범인 박모(30)씨에 대해서도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필명 `서유기`로 활동한 드루킹 공범 박씨는 이번 댓글조작 사건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을 구해온 인물이다. 



김씨 일당은 박씨가 구한 매크로를 이용해 지난 1월 17일 기사 1개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 2개에 600여차례씩 ‘공감’을 클릭해 여론 형성을 유도했다. 경찰은 박씨가 매크로를 어떤 경로를 통해 얼마에 구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처럼 활동이 두드러져 드루킹의 또다른 핵심공범으로 지목되는 이는 김씨와 함께 이미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우모(32)씨다. 드루킹 공범 우씨는 이들 조직이 댓글 모니터링 및 공감 클릭 조작을 할 때 사용한 '매뉴얼'(활동 지침)을 제작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매뉴얼에는 '보안USB 안에 깔린 텔레그램과 크롬브라우저를 이용하라', '작업한 기사를 새로고침하다가 10위권 밑으로 내려가거나 하면 대화방에 알려라', '북한·평창·최저임금·가상화폐 기사 위주로 선별하라' 등 내용이 담겼다. 우씨는 이 매뉴얼과 모니터링 요원 시간표를 구글에 노출시키는 바람에 2월 초 이번 사건이 처음 세상에 알려지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드루킹 공범 박씨는 이들 조직이 운영자금을 벌기 위해 느릅나무 출판사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주최한 강연과 비누·주방용품 판매 등으로 운영자금을 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경공모의 1년 운영비가 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 점과 건물 임대료·인건비·운영비 등을 모두 고려하면, 이들이 주장하는 수입원으로는 비용을 충당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자금을 후원한 배후 세력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