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처리하겠다
김경수, URL 보내며 홍보요청 하자 드루킹 '처리하겠다' 답변했다고 한다. 경찰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드루킹 처리하겠다고 한 답변 때문이다.
김경수 의원에게서 인터넷 기사 주소(URL)를 전송받은 뒤 드루킹 “처리하겠다”라고 답변한 사실 등이 확인돼 댓글조작 지시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20일 김 의원이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텔레그램을 통해 김씨에게 메시지 총 14건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중 10건은 국정농단 사태가 한창이던 2016년 11월25일부터 19대 대선 이후인 2017년 10월2일까지의 기사 주소(URL)였다.
기사 제목들을 살펴보면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 대응”’ 등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경찰이 그동안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기사 주소 등을 보냈지만 김 의원이 ‘감사합니다’ 등 의례적인 대답만 하고 거의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혀왔던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경찰은 텔레그램이 아닌 시그널이라는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에서도 김 의원과 김씨가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대화방에서 드루킹이 39번 문자를 보냈고 김 의원도 16번 문자를 보냈다”며 “대화 기간은 지난해 1월부터 3월 사이로 내용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루킹의 또 다른 댓글 조작 의심 정황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17일 기사 이외에 지난 3일 6건의 기사에서도 댓글 조작이 의심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처리하겠다라고 하는 답변 사실 등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김 의원의 소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