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압수수색


관세탈세 혐의로 대한항공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압수수색은 세관 당국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상습적인 관세 탈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꺼내 든 칼이다.



2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전격적인 대한항공 압수수색 등과 함께 지금까지 신용카드 내역 분석, 제보 내용 확인 등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진행하던 관세청의 내사도 정식 조사로 전환됐다.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탈세 혐의로 관세청의 조사를 받는 피의자가 된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수와 관세 포탈 의혹과 관련된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재벌 총수일가에 대한 관세청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조사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조 전무 등 총수 일가를 직접 소환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최근 SNS, 언론 제보 등을 통해 쏟아진 일가의 조직적인 관세 탈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경찰에 이어 세관 당국의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면서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들의 탈세 행위가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제보가 사실로 드러나면 이번 조사가 다른 항공사나 공항공사 등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된 논란이 경찰 수사에 이어 대한항공 압수수색 및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관세 탈루 등 비리 행위 조사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