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표준시부터 통일


현재 30분 차이를 보이는 남북 표준시부터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잰걸음이 계속되고 있는데 남북 표준시부터 통일하기로 하는 것은 화합의 첫걸음으로 상징될 수 있다.



1908년 4월 1일 대한제국이 표준시를 처음 시행할 때에는 한국의 표준시 기준은 동경 127.5도(127도 30분)였다. 그러나 1910년 8월 22일 제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이완용과 '한국 병합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29일 '조선총독부 설치에 관한 칙령'을 발표해 국권이 침탈된 이후인 1912년 1월 1일 조선총독부는 우리나라의 표준시 기준을 동경 135도로 바꾸었다.

그러다가 1954년 3월 11일 이승만 정부가 일제 잔재를 청산을 표방하면서 표준시 기준을 대한제국 때 기준이었던 동경 127.5도로 다시 바꿨지만, 1961년 주한, 주일미군 작전상 필요 등을 이유로 다시 동경 135도로 표준시 기준을 바꿨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표준시간을 기존에 사용하던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역사와 정치적인 이유로 부침을 겪었던 한국의 표준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후속조치로 남북 표준시부터 통일하자고 함에 따라 북한이 지난 3년간 써왔던 평양시간을 버리고 한국의 표준시와 다시 맞추기로 합의하면서 남북 화합의 출발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