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 최고가 김환기 붉은점화
김환기 붉은점화가 한국미술품 최고가인 85억원에 낙찰되었다고 하는 소식이예요. 추상미술 선구자인 김환기(1913~1974)가 1972년 그린 붉은색 전면점화가 낙찰가 85억 원을 넘어서면서 경매에서 한국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는데요.
7일 홍콩 완차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25회 홍콩 세일' 경매에서 김환기(1913~1974)의 대형 붉은 점화 '3-II -72 #220'이 약 85억 3000만원(6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고 합니다.
경매에서 한국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서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수수료 15억여원을 더해 실제 거래 가격은 한화로 100억원이 넘는다고 하며 낙찰자의 국적 등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4월 K옥션 경매에서 65억 5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1973년작 '고요(Tranquillity) 5-IV -73 #310'였는데요. 김환기 그림이 세운 한국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다시 김환기가 갈아치운 셈이라고 합니다.
현재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 중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김환기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1위부터 10위까지 작품 중에서도 김환기 작품이 무려 8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홍콩 경매를 달군 붉은 점화는 지난해 최고가 기록을 세운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뉴욕에 거주할 때 완성됐는데요. 붉은색 점들이 대형 화폭(세로 254cm, 가로 202cm)을 채운 가운데 상단에는 푸른색 점들이 삼각형 꼴을 이루고 있으며 붉은색 전면 점화가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라고 합니다.
전남 신안군 섬 안좌도에서 태어난 김환기 작가는 달항아리, 매화, 달 등을 화폭에 담아 오다가 1960년대 후반부터 형상을 버리고 선과 면, 점을 파고들었는데요. 김환기 작가는 유화를 그리면서도 마치 화선지에 먹이 자연스럽게 번져 나가듯 '번짐'을 표현하는 작업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이 '번짐'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면 점화 작품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