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털진드기 주의보

2016. 10. 23. 12:17

 

 

단풍철 털진드기 주의보

 

전국의 산과 들이 울긋불긋 곱게 물드는 단풍절이 절정을 맞이하는 계절에 반갑지 않은 불청객.. 단풍철 털진드기를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단풍철 털진드기 유충으로 인한 쯔쯔마무시병에 걸리면  39도가 넘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 감기증세와 함께 심하면 소변이 안 나오고 혈압까지 떨어져 의식까지 잃게 되는 위중한 상태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 폭염으로 인해 털진드기 개체수가 많아져 단풍철인 10월과 11월 두달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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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철 털진드기가 많은 곳은?

털진드기는 풀숲에서 전체의 40% 가량 채집되고 이어 밭 35%, 논 13.4%, 수로 11.7% 등의 순서로 관찰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털진드기는 성충보다 유충이 더 위험하다는 겁니다. 유충은 주로 들쥐 등 설치류와 토끼 등 작은 포유류의 체액을 빨아먹고 성장합니다.

 

 

포획된 들쥐의 귀를 자세히 보면 유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것도 이 유충들입니다. 이 때 침샘에 있던 병원균이 몸속으로 들어와 발병하는데 단풍철 행락객들이 늘어나고 논, 밭에서 수확 작업도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맘 때 환자 발생도 급증하는 겁니다.

 

 

털진드기는?

털진드기는 분류학적으로 거미강에 속하며 국내에는 51종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쯔쯔가무시균을 전파하는 털진드기는 대잎털진드기와 활순털진드기 등 7종 정도입니다. 몸통과 다리에 수북하게 털로 덮여있는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대잎털진드기(좌), 활순털진드기(우)

 

쯔쯔가무시증은 제3종 법정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하는 발열성 질환입니다. Orientia tsutusgamushi 라는 리케치아 균에 의해 감염되는데, 가을철 대표적인 발열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털진드기로 인한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이달 들어서만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환자가 8백명 가까이 나왔습니다. 잠복기가 보통 1~2주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 달이 고비라고 하는데요. 문송미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증은 온 몸에 혈관염을 일으키고 어떤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무서운 병 중의 하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단풍철 털진드기 피해 예방법

산이나 들로 야외활동을 나갈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예방하려면 긴 옷을 입어 최대한 피부노출을 피하고 풀숲이나 논, 밭에서 활동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겉옷은 밖에서 턴 뒤 반드시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샤워할 때 몸에 붉은 반점이나 부풀어 올랐는지, 딱지 같은 건 앉지 않았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야외 활동할 때 진드기 기피제를 몸에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잔디나 들풀에 함부로 앉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들쥐의 배설물에 의해 옮겨지는 랩토스피라증이나 신증후군출혈열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나들이를 위해 가을 단풍철 털진드기 주의에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