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털진드기 주의보
단풍철 털진드기 주의보
전국의 산과 들이 울긋불긋 곱게 물드는 단풍절이 절정을 맞이하는 계절에 반갑지 않은 불청객.. 단풍철 털진드기를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단풍철 털진드기 유충으로 인한 쯔쯔마무시병에 걸리면 39도가 넘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 감기증세와 함께 심하면 소변이 안 나오고 혈압까지 떨어져 의식까지 잃게 되는 위중한 상태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 폭염으로 인해 털진드기 개체수가 많아져 단풍철인 10월과 11월 두달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단풍철 털진드기가 많은 곳은?
털진드기는 풀숲에서 전체의 40% 가량 채집되고 이어 밭 35%, 논 13.4%, 수로 11.7% 등의 순서로 관찰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털진드기는 성충보다 유충이 더 위험하다는 겁니다. 유충은 주로 들쥐 등 설치류와 토끼 등 작은 포유류의 체액을 빨아먹고 성장합니다.
포획된 들쥐의 귀를 자세히 보면 유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것도 이 유충들입니다. 이 때 침샘에 있던 병원균이 몸속으로 들어와 발병하는데 단풍철 행락객들이 늘어나고 논, 밭에서 수확 작업도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맘 때 환자 발생도 급증하는 겁니다.
털진드기는?
털진드기는 분류학적으로 거미강에 속하며 국내에는 51종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쯔쯔가무시균을 전파하는 털진드기는 대잎털진드기와 활순털진드기 등 7종 정도입니다. 몸통과 다리에 수북하게 털로 덮여있는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대잎털진드기(좌), 활순털진드기(우)
쯔쯔가무시증은 제3종 법정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하는 발열성 질환입니다. Orientia tsutusgamushi 라는 리케치아 균에 의해 감염되는데, 가을철 대표적인 발열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털진드기로 인한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이달 들어서만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환자가 8백명 가까이 나왔습니다. 잠복기가 보통 1~2주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 달이 고비라고 하는데요. 문송미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증은 온 몸에 혈관염을 일으키고 어떤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무서운 병 중의 하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단풍철 털진드기 피해 예방법
산이나 들로 야외활동을 나갈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예방하려면 긴 옷을 입어 최대한 피부노출을 피하고 풀숲이나 논, 밭에서 활동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겉옷은 밖에서 턴 뒤 반드시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샤워할 때 몸에 붉은 반점이나 부풀어 올랐는지, 딱지 같은 건 앉지 않았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야외 활동할 때 진드기 기피제를 몸에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잔디나 들풀에 함부로 앉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들쥐의 배설물에 의해 옮겨지는 랩토스피라증이나 신증후군출혈열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나들이를 위해 가을 단풍철 털진드기 주의에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