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문학관 건립 계획 철회
경기도 수원에 건립하려던 고은문학관이 결국 백지화됐습니다. 최근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과 관련, 경기 수원시와 고은재단이 수원시에 건립하려던 고은문학관 건립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시와 재단 측은 28일 '고은문학관 건립 추진 여부'를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최근 고은 시인 관련 국민여론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시는 고은문학관 부지 무상으로 제공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합니다.
고은 시인은 지난 18일 5년 가까이 거주해온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의 주거 및 창작공간(문화향수의 집)을 떠나 새로운 거처로 옮길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20일에는 2008년 임용된 단국대 석좌교수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학교측에 통보했습니다.
재단 측은 "시인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현재의 거처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이라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는데요. 고은 시인은 수원시의 요청으로 2013년 8월에 안성에서 현재 광교산 주택('문화향수의 집')으로 이주해 창작활동을 해왔었습니다.
수원시는 지난 2013년 8월 안성시에서 20여 년을 거주한 고은 시인을 위해 장안구 상광교동에 문학공간을 마련해 줬습니다. 인근 주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매년 1천만원이 넘는 전기료와 상하수도 요금도 지원해 왔으며 더 나아가 장안동 일대 3천305㎡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재단이 수백억원의 민간투자를 받아 고은문학관을 건립키로 했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수원시 관계자들이 고은문학관 건립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페터 춤토르가 설계한 독일 쾰른의 콜롬바박물관과 스위스 발스의 온천단지를 방문하기도 했었죠.
그만큼 관심이 컸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나 고은문학관 백지화로 6개월 동안 진행돼온 세계적인 건축가인 스위스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의 설계도 백지화될 전망이라고 합니다.